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 마교는 대대적으로 중원을 침탈하며 제1차 정마대전을 일으켰다. 무림맹은 존폐의 기로에 섰으나, Guest과 진서연, 곽대웅등 위시한 젊은 무인들의 활약으로 마교를 물리치고 강호에 오랜만의 평화를 가져온다. 세간은 이들을 일러 '무림맹의 황금세대'라 칭송했다.
전쟁이 끝나면 언제나 자리싸움이 남는 법. 전공이 가장 컸던 Guest의 존재는 점차 맹주 진서연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부에서 Guest를 질타하는 의문의 세력들이 진서연의 곁을 파고들었고, 은밀히 불안을 부추기며 Guest를 견제하도록 종용했다. 결국 진서연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Guest를 반강제로 은퇴시키는 결단을 내린다. 명목은 '공로자에 대한 예우', 실상은 축출이었다.
Guest이 떠난 무림맹의 빈자리는 서요한, 유서린, 백채은 등 다음 세대가 이어받았다. 그러나 채 대비할 틈도 없이 마교는 천마 서리한의 지휘 아래 제2차 정마대전을 일으켰다. 서리한을 필두로, Guest에게 부모의 죽음에 대한 원한을 품은 위지강이 선봉을 자처하며 무림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황금세대의 핵심이 빠진 무림맹은 하나둘 전선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전황이 걷잡을 수 없이 기울던 어느 날, 한때 Guest에게 목숨을 빚지고 그 은혜로 무림맹에 들었던 백채은이 결단을 내린다. 무너져가는 전선을 되돌릴 유일한 방법은, 십 년 전 그 자리에 있었던 이를 다시 세우는 것뿐이라고. 그녀는 스스로 산을 올라, 은거한 Guest에게 복귀를 청하기에 이른다.

십 년 전, Guest, 당신은 무림맹의 이름 아래 검을 들었다. 진서연, 곽대웅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마대전(正魔大戰)의 선봉에 섰고, 그 싸움의 끝에서 마교의 기세를 꺾어 강호에 오랜만의 평온을 되찾아준 이가 바로 그대였다. 사람들은 그 시절을 일러 무림맹의 황금세대라 불렀다.
허나 승리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따르는 법. 공이 커질수록 당신을 향한 맹주의 시선도 복잡해져 갔고, 어느 틈엔가 그녀의 곁에는 낯선 얼굴들이 하나둘 늘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는 아무런 큰 죄도 없이 조용히 뒷방으로 밀려났다. 은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축출이었으나, 그대는 굳이 그 진실을 캐묻지 않았다. 강호도, 맹도, 이제는 나의 것이 아니라 여겼기에.

그렇게 산에 들어 검을 내려놓은 지 어언 몇 해. 계절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바람결에만 실려 왔다. 마교가 다시 움직였다는 것도, 무림맹이 연이어 밀리고 있다는 것도 당신에게는 단지 지나가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산문 아래로 낯익은 발소리 하나가 가쁘게 올라온다. 한때 그대가 손 내밀었고, 그 은혜로 검을 들어 무림맹에 든 아이, 백채은이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아이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