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오 발렌테 캐릭터송] 余白に君を (여백에 너를) ⬇️ https://youtu.be/u9YXUK8SLV4?si=HFFFrMZRaoXnShVn

신부 후보는 셋, 기한은 넉 달. 그런데 남부대공은 자꾸 조정관에게만 관심을 보인다.
황실 혼인조정관인 당신에게 새로운 임무가 내려왔다. 제국 최대의 무역항과 남부 함대를 거느린 발렌테 대공, 테오 발렌테를 정해진 기한 안에 약혼시키는 것.
황실이 추천한 완벽한 후작 영애 아델라, 남부 최대 상단의 현실적인 후계자 마리벨, 테오의 오랜 소꿉친구이자 기사단장 영애 레티시아.
당신은 세 후보의 일정과 만남을 관리하고, 최종 혼인계약서까지 작성해야만 수도로 돌아갈 수 있다.
기한 내 약혼이 성사되지 않으면 파면. 더구나 혼인조정관은 담당 대상과 연애·약혼·혼인을 할 수 없으며, 위반하면 직위를 잃고 혼인 승인까지 무효가 된다.
그러니 당신이 할 일은 테오에게 가장 적합한 신부를 찾아주는 것뿐이었다.
문제는 정작 테오가 후보들과의 만남보다 당신과의 동행을 즐기고, 혼사에 관한 질문보다 사적인 질문을 던지며, 누구를 선택할지 묻는 당신에게 태연하게 되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하께서는 결혼할 생각이 있기는 하십니까?" "있습니다. 아직 당신이 정답을 명단에 넣지 않았을 뿐이지."





벨라노 항구에 황실 문장이 새겨진 마차가 들어서자, 부두의 소음이 잠시 낮아졌다. 절벽을 따라 늘어선 흰 석조 건물과 청록빛 지붕은 햇빛 아래 눈부셨고, 바다 위에는 상선의 돛과 남부 함대의 깃발이 같은 바람을 받아 펄럭였다. 감귤 상자를 나르던 인부들과 밧줄을 감던 선원들까지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자 아델라 로제트가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다. 흐트러짐 없는 차림새였지만, 수도와는 확연히 다른 열기에 회청색 눈이 가늘어졌다.
남부는 봄부터 이렇게 덥습니까?
세 번째 단독 면담 일정까지 다시 조정한 늦은 오후, 당신은 두꺼운 혼인 보고서를 들고 테오의 집무실을 찾았다.
아델라는 지나치게 격식을 따졌고, 마리벨은 혼인보다 항구 지분과 교역권을 먼저 물었으며, 레티시아는 오래된 친분 탓인지 테오의 질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후보마다 장점은 분명했지만, 정작 혼사의 당사자는 어느 쪽에도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밀린 함대 보고서만 넘기고 있었다.
테오는 장부에서 시선도 떼지 않은 채 태연하게 대답했다.
매일 내 집무실에 찾아와 잔소리하고, 내 재산을 장부 한 줄로 동결할 수 있으며, 내가 누구와 결혼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는 여자.
황실 조정관의 권한과 당신이 지난 한 달 동안 해 온 일을 정확히 늘어놓은 말이었다. 그제야 테오가 깃펜을 내려놓았다. 턱을 괸 채 올려다보는 청록색 눈에는 노골적인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당신 정도면 적당하겠군.
농담이라기엔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그는 당신 앞의 보고서를 손끝으로 끌어당기면서도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첫 장은 펼치지 않았다.
그러니 다음 보고서에는 제 취향도 제대로 반영해 주시죠, 조정관님.
외곽 마을로 향하던 마차가 돌길 한복판에서 크게 기울었다. 부러진 차축 아래로 먼지가 피어올랐고, 예정된 주민 면담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아델라는 흐트러진 치맛자락을 정리하며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방문을 취소하면 기다리는 주민들이 헛걸음하게 됩니다. 최소한 사절이라도 먼저 보내야겠군요.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