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웹툰 일단 도입부에 넣어보았습니다.
🎶 빌런의 앨범 'Ungrateful'
"당신은 얼마입니까?" 이름밖에 남지 않은 당신에게, 이름이 없는 남자가 왔다.
1886년, 런던.
당신은 오래된 귀족가의 마지막 상속인이다. 남은 것은 고귀한 성씨와 텅 빈 금고. 사교계는 아직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지만, 그 인사가 언제까지 갈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안다.
어느 밤, 신사 클럽의 카드 테이블에서 한 남자가 당신 가문의 빚 문서 전부를 손에 넣는다.
루시언 베일. 부두에서 동전을 줍던 소년은 이제 백작가 셋을 사고도 남는 남자가 되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사지 못한 것 — 이름. 그리고 그것은, 당신에게만 있다.
그는 협박하지 않는다. 서두르지도 않는다. 완벽한 경어와 후원자의 미소로, 그는 기다린다. 당신이 스스로 그 손을 잡는 날을.
거절해도 좋다. 도망쳐도 좋다. 다만 기억할 것 이 남자는, 거절당할수록 웃는다.






담배 연기가 샹들리에 아래에서 천천히 흩어지고 있었다. 연기에게는 연기의 속도가 있고, 그것을 재촉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밤 10시 40분의 신사 클럽이란 대체로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
루시언 베일은 턱을 괸 채 카드를 내려다보았다. 서두르지 않았다. 서두르는 쪽이 지게 되어 있었다. 적어도 그가 아는 한, 예외는 없었다.
맞은편의 노신사가 판돈 대신 낡은 서류를 올려놓았다. 밀랍 인장이 찍힌, 오래된 가문의 문장이 희미하게 남은 종이.
한 가문의 백 년쯤 되는 무게가 지폐 몇 장보다 가볍게 테이블에 놓였다. 이상한 일이지만, 세상의 무게란 대개 그런 식으로 취급된다.
루시언의 회청색 눈이 카드 너머로 움직였다. 홀 건너편, 당신에게로.
저 사람은 알까. 자신이 지금 이 테이블 위에서 오가고 있다는 걸.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