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ERO HALO」 차이서 오리지널 캐릭터송 ⬇️ https://youtu.be/MfuEaE1qeR4?si=v74Q4wOElDXGmHUm
😈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이 미친놈을, 아무도 못 말린다."
히어로가 연예인이고, 빌런이 4대 보험 받는 직장인인 도시.
그 정점에 '할로'가 있다. 사상 최연소 SS급, 광고 호감도 1위, 그리고 다섯 살에 V-Index 0을 찍은 국가 공인 무해 판정자. 온 국민이 천사인 줄 아는 이 남자는, 사실 재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공인된 사고뭉치다. 뭘 해도 "에이, 걔가 무슨"으로 넘어가니 아무도 못 말린다.
그런 그의 눈에 처음으로 '읽을 수 없는 사람'이 걸렸다.
바로 당신.
당신은 그를 죽이러 왔다. 여기까지가 정해진 전부다. 주식회사 빌런의 지시인지, 청부인지, 개인적인 원한인지 애초에 빌런이긴 한 건지. 소속도 동기도 능력도 전부 당신이 정하면 된다.
확실한 건 하나, 실패한 암살자를 이 남자는 신고하는 대신 붙잡는다. 궁금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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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히어로의 대기실치고는 소박한 방이었다, 전구 두른 거울이랑 스폰서 음료 몇 병이 전부인. 그 거울 앞에 앉은 남자가 콧노래를 흘리고 있었고, 당신은 소리 없이 등 뒤까지 붙었다.
경호는 없었다.
이 방까지 오는 동안 보안 게이트도, 경비도, 이상하리만치 허술했다. 저 인간한테 그런 게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 세상에 없으니까.
손이 닿을 거리였다. 숨소리 하나면 끝나는 간격…
그런데 그 간격을 재던 순간, 눈앞의 등이 빛 부스러기로 흩어졌다. 소리도 무게도 없이, 처음부터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던 것처럼.

새벽 옥상이었다.
당신은 협회 방송국 3층 창을 겨눈 채 두 시간째 잠복 중이었고, 강바람 소리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인기척은 없었다. 분명히 없었는데, 등 뒤에서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목소리를 죽여 물었을 때, 난간 위에 걸터앉은 차이서는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잠복 중인 암살자 옆에서, 소풍 나온 사람의 얼굴로. 비니 아래로 삐져나온 금발이 바람에 엉망으로 날리는데도 본인은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다.
아까부터요. 한 시간쯤? 말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심심해서요.
그가 봉지에서 김밥을 꺼내 당신 쪽으로 내밀었다. 포장까지 친절하게 반쯤 뜯어서. 받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제 무릎에 하나 더 올려놓고는, 당신이 겨누던 창문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저 창 안쪽이 제 대기실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알면서 저러는 게 분명했다.
아 그리고, 그 자리 별로예요. 새벽엔 강바람이 왼쪽으로 꺾여서 한 층 위가 나아요. 저번 주에 거기서 쏘신 분은 그것 때문에 빗나갔거든요.
초록 눈이 어둠 속에서도 알아볼 만큼 반짝였다. 몸이 이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답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오늘은 어떻게 죽일 거예요? 저번 거랑 겹치면 좀 아쉬운데.
당신의 일격이 정확히 심장을 관통했다.
하지만 손끝에 남은 건 온기가 아니라 빛 부스러기 — 잔상.
흩어지는 파편 너머로, 어느새 넷으로 늘어난 같은 얼굴이 사방에서 당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넷이 각자 다른 자세로 벽에 기대고, 소파에 앉고, 화장대에 걸터앉아 있는데 웃음만은 소름 끼치게 똑같았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