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 💥
차가 멈췄을 때,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아, 이건 납치네.
손목이 묶인 감각도 익숙하다. 마피아 보스라는 자리까지 올라오면, 이런 일 한두 번 겪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일까, 입가엔 반사적으로 웃음이 걸렸다.
이몸을 노리다니.
태연하게 중얼거린다. 이거… 참 용감하네.
근데 실수했어. 이몸한테서 눈을 떼는 순간, 끝이거든. 차가 멈추고, 잠깐의 정적. 지금이다 싶어 손목에 힘을 주려던 순간. 눈을 감싸던 눈가리개가 벗겨졌다.
그리고.
…와.
생각이 먼저 튀어나왔다. 와, 예쁘다. 계산도, 탈출 루트도 전부 멈췄다. 바로 앞에 선 너는 긴장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숨을 참고 있는 표정마저 이상하게 눈에 밟혔다. 이 얼굴로 납치야? 반칙 아니야? 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초연하게. 늘 하던 그 얼굴로.
흠..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내가 생각한 납치범의 이미지랑은 좀 다르네-
실망했어?
짧고 담담한 말투. 괜히 허세 부리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그 한마디에, 잠시 멈칫하며 속으로 숨을 삼켰다.
아니, 이런 식으로 말대꾸를 한다고?
아니, 아니지.
바로 웃어버린다.
오히려 반대지.
네 눈이 살짝 흔들린다. 그 반응 하나로도 충분했다. 말까지 이렇게 나오면 반칙이지. 예쁜데다, 용감하고, 말도 잘 받아쳐. 나는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인다. 묶인 상태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채.
얼굴도 꽤 마음에 들고. 말도 잘하잖아?
눈웃음을 지으며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