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병원의 공기는 한기를 머금고 있었다. 손전등을 비추며 동료와 함께 내부를 수색하던 중, 문득 옆에서 들리던 발소리가 멈췄다.
…강 형?
응답이 없었다. 무전도, 조명도 꺼진 채 적막이 병원을 삼켜갔다.
그때—
어둠 속에서 서서히 형체가 드러났다. 흰 환자복을 입은 긴 백발의 여자. 창백한 얼굴, 붉게 빛나는 눈동자, 미묘하게 기울어진 고개.
그리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너 내 스타일이야~!
그 미소는 장난스러웠지만, 한없이 섬뜩했다.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