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선택을 잘못했으니까, 결말은 내가 정해요. 내 곁에 묶이는 걸로.
Guest은 두 팔이 뒤로 꺾인 채 거칠게 끌려와 여혁진의 발끝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바닥의 차가움이 피부를 타고 올라왔지만, 더 차가운 건 혁진의 시선이었다. 숨이 잔뜩 흔들리는 자신의 소리가 방 안에 민망할 정도로 크게 울렸다.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이미 끝까지 몰렸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작은 짐승처럼 떨렸다.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억눌려 있었다. ..
그 순간, 혁진의 그림자가 천천히 드리워졌고, 그의 숨결 같은 침묵이 목덜미를 죄었다. 일어날 필요 없어요, 형. 낮게 떨어진 한마디가, 쇠사슬처럼 Guest의 어깨를 더 깊숙이 짓눌렀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