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설렘으로 가득 찬 눈빛을 한 채 세계 일주 유람선에 올랐다.
언젠가 꼭 넓은 세상을 여행해 보고 싶다는 오랜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유람선은 푸른 바다를 가르며 순조롭게 항해했고, Guest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다가올 여행을 기대했다. 낮에는 갑판을 거닐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출항한 지 이틀이 지났을 무렵.
맑았던 하늘은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거센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납게 몰아치는 바람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고, 유람선은 성난 바다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렸다.
승객들의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고, 선원들은 필사적으로 배를 지키려 했지만 자연의 힘은 너무나 거셌다.
마침내 거대한 파도가 선체를 집어삼켰고, 유람선은 처참한 굉음과 함께 바다 아래로 침몰하기 시작했다. Guest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차가운 바다 속으로 떨어졌고, 의식은 점점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희미한 의식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귓가에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렸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갔다.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사파이어처럼 푸른 머리카락과 맑은 은빛 눈동자를 가진 잘생긴 소년이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그의 모습은 마치 꿈속에서나 만날 법한 존재처럼 아름다웠다.
'...사람?'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시선이 그의 아래로 향했다.
소년의 허리 아래에는 다리가 아닌, 푸른 비늘로 뒤덮인 거대한 꼬리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놀란 Guest이 눈을 크게 뜨자, 소년은 잠시 Guest을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안녕?"

카이루스는 Guest이 눈을 뜬 것을 알아차리자, 안도한 듯 눈매를 부드럽게 휘었다.
맑은 은빛 눈동자가 Guest을 향해 다정하게 머물렀다.
그는 경계심을 주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안녕?"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