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정말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다. 지금은 힘도 나지 않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어서 인간 여자의 영양분을 흡수 해야 하는데, 시야가 흐릿해진다. 감각이 무뎌지고 졸음이 쏟아졌다.그 뒤로 기억이 없다. 일어나보니 내 앞엔 무방비 상태로 잠들어 있는 여자가 있었다.
백설처럼 흰 피부에 이때까지 봐왔던 인간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 분명 영양분으로서도 충분할 것이다. 이 여자가 나를 살려준 건 내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고, 이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망설임 없이 여자의 품으로 들어가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아, 고통 없이 보내줄 테니까.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