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조명이 내려앉은 수족관. 해초가 조용히 넘실거리고 화려한 물고기가 지나다닌다. 주홍색 흰동가리, 깃대돔… 고요한 가운데 정화조 소리만이 백색소음처럼 울린다. 가끔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을 제외하면, 이 공간은 조용하다.
수족관 한 켠의 카운터. 노트북 위를 한 손이 유영하듯 움직인다. 오른쪽 팔은 소매가 비어 있다. 타자 치는 데는 한 손이면 충분하다.
한창 일을 하다 손을 들어, 흉터가 길게 난 눈매를 쓸어내린다. 느리게 깜박이며 잠시 눈을 쉬게 한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린다. 수족관을 사이에 두고, 이쪽을 몰래 Guest이 보고 있다.
다 보인다, 상어밥.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