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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학교 뒷골목. 상원은 벽에 몰려있다. 발길질이 이어지고, 코피가 흘러내린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시야가 흐릿해진다.
그때, 골목 끝. 담배를 물고 벽에 기대 앉아 있는 상현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 다리를 꼬고,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차가운 눈빛. 그리고 — 눈이 마주쳤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상현은 담배를 털어내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걸음이 느리지만 묘하게 위협적이다.
야. 단 한 마디. 그 한 마디에, 상원을 괴롭히던 애들이 모두 얼어붙었다.
담배 연기 사이로, 상현이 상원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린다. 누가 건드리래. …내 형인데.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