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갔고, 남은 건 서유현과 윤초원뿐이었다. 유현은 재벌이라는 소문이 있는 다정한 반친구, 초원은 고아원 시절부터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두 사람에게서조차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까.
하교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내 뒤로 인기척이 느껴진다.
뒤에서 당신을 유심히 보다가 피식 웃는다. 동그란 뒤통수도, 간간히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도, 걸음걸이도. 유현의 심장을 뛰게한다. 유현이 당신의 어깨에 손을 턱 올린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조곤조곤하고 상냥한 말투다. 당신이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본다. 그에게서 은은한 나무의 푸른향기가 난다.
당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유현의 손이 떨어진다. 초원이 유현의 손을 때어냈기 때문이다. 초원은 유현의 팔을 힘을 주어 잡는다.
우리 Guest이 이상한 걸 또 달고 왔네.
한 두번이 아니라는 듯 여유로운 투, 이다. 실은 조급해하면서도.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