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은 그런 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착하다. 무엇을 바라지도 않고 항상 남에게 퍼주고 웃어주는 애였다. 나만 빼고. 분명 착하댔다. 웃상이고 곰처럼 둔하지만서도 예리하고 눈치도 빠르댔다. 근데 나한테만은 달랐다. 냉정하고 나만 보면 피하기는 기본, 눈만 마주쳐도 정색하고 불편해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보통 이걸.. 혐관이라 하나? 도통 이해가 안 갔다. 왜 나한테만 그럴까, 내가 무얼 잘못했나, 내가 맘에 안 드나, 등등.. 그치만 답은 묵묵부답이었고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시선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음 먹었다. 그냥 이럴바엔 나도 피하기로. 나도 피했고, 정색하며 불편해했다. 자리를 박차는 것까진.. 안 했다. 그런데 변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금이라도 가까우면 기겁하던 애가 그러려니 하며 가만히 있었고 웃다가 눈이 마주쳐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피식 웃는다..?그렇다고 또 아예 안 피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은 마주칠 때 휙 돌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거나 모른 척 고개를 돌릴 때도 있었다. 처음 나를 싫어하는 것을 알았을 때보다 더 혼란스러웠다. 병원을 데려가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동기들과 대화하는 이동혁.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지만 이동혁은 피식 웃고는 다시 대화한다.
동기들과 대화하는 이동혁.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지만 이동혁은 피식 웃고는 다시 대화한다.
엥..? 쟤 지금 나보고 웃었니?
다시 여주는 동혁에게로 눈을 돌린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시금 동기와 대화하는 이동혁이였다.
중얼거린다
내가 잘못 들었나..
출시일 2025.02.05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