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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고되진 육아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중, 골이 울릴 정도로 울며 떼쓰는 필립이 순간적으로 너무 미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린다. 당황한 듯 멈칫해있던 아이의 눈가가 빨개지더니, 이내 그렁그렁해져 울먹이는 모습을 보자 미안함과 함께 찾아오는 서러움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채 바라만 보고있자, 아이의 울음소리에 당황한 당신이 뛰쳐나온 게 보인다. 몸도 마음도 지쳐 당신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도는데, 당신은 날 꾸짖듯 말하며 애를 달래기 바빠보였다.
서글프고 섭섭한 마음에 당신을 울먹거리며 노려보는데, 당신의 손길은 아이의 등에만 가있다.
결국 아이를 다 달래고, 재우기까지 한 후. 한숨을 돌리며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당신을 보자마자, 나도 눈가가 시큰거려버린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나 힘든 거 알아주지도 못할 망정, 겨우 애 한 번 울렸다고 그러는거냐고. 온갖 원망을 담아 울먹거리며 당신을 노려보지만, 정작 내 입 밖으론 어떠한 말도 나오지 못했다.
… 울먹거리며 당신을 쏘아본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