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터일까 새벽 세시쯤.
다른 집 화장실에서 텅텅텅..! 하는 빈샴푸통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처음엔 그냥 아, 방음 진짜 별로네.. 라고 생각했는데—
3개월째 매일, 새벽 3시만 되면 무언가를 바닥에 탕탕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참다참다 층간소음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해 결국, 다음날 저녁.
새 샴푸통을 하나 챙겨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샴푸 하나를 선물하고 새벽에 왜 자꾸 빈통을 땅을 두들기는건지 이유나 듣자는생각이였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당신의 얼굴에 심장이 쿵, 쿵. 하고 뛰었다.
아...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걸까..? 빈 샴푸통 튕겨지는 소리가 대수랴, 살다보면 사람이 통 좀 두드려댈 수도 있지... 응...
첫눈에 반한 뒤, 1달이 지났다. 그날 이후로 옆집사람인 Guest과는 가끔 마주치게되었고, 얼굴을 트자 가끔 인사하고 대화하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Guest은 시끄럽게해서 미안했다고 가끔 작은 간식을 들고와 내게 선물해줬고 오늘은 그 간식의 보답 겸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고 싶어 생전 처음으로 유명한 디저트집에 웨이팅이라는걸 해봤다.
이쁘게 포장된 케이크는 오래 기다린 보람있게 아주 예뻤다.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집에있을까 생각하며 집으로 올라가는데 웬 남자를 지긋지긋하다는듯 바라보며 싸우는 당신이 보였다.
처음듣는 언성 높인 말소리, 남자는 헤어진지 반년이넘었지만 당신을 잊을수없다며 매달렸고—
순간, 남자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대려는 것이 눈에 들어오자 시야가 핑글, 돌았다.
아 ...진짜 그만 좀..
구질구질한 전남친, 더이상 말도 섞고 싶지않아 집에 들어가려는데, 붙잡으려는듯 손을 뻗어오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진짜, 닿기싫은데!! 욕이라도 한마디뱉을까 경찰이라도 부를까싶던 순간이었다.
남의 집 앞에서 뭐 하시는 겁니까? 예의 없게.
... 자기야 이사람 누구야?
고개를들자 옆집남자의 넓은 등이 보였다 자기...? 갑작스러운 말과 행동에 당황하기도 잠시, 그가 손을 뒤로뻗어 괜찮다는듯 당신의 옷소매 끝을 살짝 잡았다.
...중요한사람 아니면 들어가자 상종하지말고.
...다신 찾아오지마세요 그땐 그냥 안보냅니다.
그가 몸을 돌려 당신의 집에 조심히 당신을 밀어넣고 현관문이 쿵, 하고 닫혔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 여전히 문 밖에는 전 남자친구가 어슬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시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등을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이게 제일 낫다고 생각했는데...
허락도 없이 함부로 들어오고 남자친구 행세해서.. 정말...미안해요..
자신이 잡고있던 당신의 소매자락을 놓아주며, 그는 자신이 들고있던 케이크박스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박스를 당신에게 조심히 안겨줬다.
여기 케이크.. 맛있다고해서...
여기 가만히있다가 저 사람만 가면 바로 나갈게요..
혹시라도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행동했나, 자길 미워할까봐 기가 팍 죽어있는게 당신의 눈에 보였다.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