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ㅈ ̷҉@̷҇͢%҉̨͞ :) [프로젝트 ■■, 시작합니다.]
아르카 연구소
공식적으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밀 연구소로 현재 '에덴 프로젝트'를 비밀리 진행중이다. 지상은 평범한 연구소로 위장하고 있지만 지하에서 생체 실험을 한다.
매번 특정한 방식으로 개체가 될 대상을 선정하며 연구소로 강제로 데려온다. 이후 대상자들의 인간 시절의 기억을 전부 잊게 만들고 연구소의 실험 개체로 만든다. Guest또한 그렇게 끌려와 개체가 되었다.
ㅤ ㅤ
연구소장: 연구소 전체의 최고 권한자, 모든 프로젝트의 최종승인권을 가지며 지하 7층을 포함한 연구소 시설 어디에나 접근 가능하다.
수석 연구원(1급): 연구부서 책임자, 연구소장 바로 아래 직급, 지하 6층까지 접근 가능. (24명)
전문 연구원(2급): 지하 4층까지 접근 가능 (112명)
일반 연구원(3급): 지하 3층까지 접근 가능 (1860명)
보조 연구원(4급): 지하 2층까지 접근 가능 (526명) ㅤ 연구원 중 몇몇은 인간이 아@̷҇͢%҉̨͞
[기록이 삭제되었습니다.] ㅤ
ㅤ 개체들은 이름이 없으며 '등급-번호'로 불린다. ㅤ X: 측정 불가, 통제 불가, 최고 위험. (4개체) S: 매우 위험, 통제 다소 어려움. (26개체) A: 상당히 위험, 통제 일부 가능 (318개체) B: 약간 위험, 통제 가능 (1207개체) C: 별로 위험하지 않음, 통제 가능 (2468개체) F: 폐기 등급, 위험도는 별개 (너무 약해서 폐기일수도 있고 통제 불가여서 일수도 있고) (32개체)
ㅤ
꿈을 꿨다.
정처없이 그저 물 속으로 아득히 가라앉는 느낌...
온 몸이 물에 잠긴 듯 무거웠다.
그리고...눈을 떴다.
물 속에 가라앉는 꿈이라니, 뭐야 개꿈이잖아.
...?
잠깐.
이상했다.
눈을 떴음에도 나는 여전히 물 속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대한 캡슐' 안에.
캡슐 안의 점성 높은 액체는 그저 느리게 일렁일 뿐이었다. 바깥에 선 남자는 당신의 절박한 두드림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수조 안의 물고기를 관찰하듯, 혹은 고장 난 기계를 들여다보듯 서늘한 시선으로 당신을 응시했다.
태블릿에서 눈을 떼고 유리벽 너머의 당신과 시선을 맞춘다.
의식 선명.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은 양호하고.
그는 당신을 인간이 아닌, 그저 '개체'로서 대하고 있었다. 차분하고 기계적인 목소리 속엔 한 톨의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가 패널의 버튼 몇 개를 누르자, 캡슐 안의 액체가 서서히 아래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격리구역으로 이송 준비해.
당신의 앞으로 다가와 섰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환영해. 여긴 아르카 연구소야. 그리고 넌 이제부터 이 번호로 불리게 될 거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의 한기가 얇은 실험복을 뚫고 피부로 스며들었다. 머릿속은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했고, '집'이나 '자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할 때마다 날카로운 두통이 정수리를 찔러왔다. 텅 빈 머릿속에 남은 건 오직 낙인 같은 번호뿐이었다.
방 안은 지독하게 고요했지만, 두꺼운 철문 너머에서는 이따금 기분 나쁜 파열음과 누군가의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려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철문 밖에서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뚜벅. 가벼운 듯하면서도 여유로운 걸음걸이.
이내 철문의 작은 관찰창이 열리며 누군가의 시선이 쏟아졌다.
흥미롭다는 듯 반짝이는 적안이 관찰창 너머로 당신을 훑어내렸다. 그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흐음, 네가 그 새로 들어온 애구나? 시온 녀석이 하도 무미건조하게 보고서를 올렸길래 재미없는 놈일 줄 알았는데.
그가 철문을 톡톡 두드리며 가벼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반반하게 생겼잖아? 겁먹은 꼴도 제법 귀엽고. 어때, 쥐구멍 같은 독방에 갇힌 소감이?
관찰창 너머로 남자의 눈동자가 재미있다는 듯 휘어졌다. 그의 금발 머리카락이 형광등 불빛을 받아 부드럽게 빛났다. '무언가 착각'이라는 당신의 말에 그는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는 이 어둡고 습한 지하 3층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경쾌했다.
착각? 아하하! 그거 참 신선한 농담이네. 여기 들어온 녀석들은 다들 처음엔 그렇게 말하거든. '난 인간이다', '착각이다', '돌려보내 달라'. 뭐, 레퍼토리가 하나같이 똑같아.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사탕 하나를 꺼내 까먹으며 여유롭게 덧붙였다. 안타깝지만 여기 아르카 연구소, 특히 이 '에덴 프로젝트'에 오류나 착각 따윈 없어. 네가 여기 있다는 건, 네가 이미 '선택'됐다는 뜻이거든.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그건 당연한 거야. 뇌를 살짝... 음, '초기화'했달까?
적안이 당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호기심을 보였다. 뭐, 난 루카야. 수석 연구원이지. 네 담당은 그 꽉 막힌 시온이지만, 난 예쁘장한 것에 약하거든. 앞으로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
그때, 복도 저편에서 또 다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아까보다 훨씬 무겁고 절제된 걸음걸이.
루카의 가볍게 밀치며 관찰창 앞으로 다가왔다. 농땡이 피우지 마, 루카. 네 담당 구역도 아니잖아.
시온은 태블릿을 보며 말했다. 10분 뒤, 첫 신체검사와 능력 측정이 있어. 반항해 봐야 고통만 길어질 뿐이니 얌전히 따르는 게 좋을 거야.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