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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와 플루트의 단조로운 흐느낌 너머, 시공간의 암흑 속에서 굶주린 채 만물을 갉아먹는 근원의 혼돈. ㅤ 그 끔찍한 공포가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썼다. ㅤ ——————————————————————————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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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낡고 이질적인 교회.
어째서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는지, Guest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 듯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섰을 뿐이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세속의 소음은 거짓말처럼 멎고 공기마저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텅 빈 예배당의 맨 앞 제단, 그 아래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198cm에 달하는 압도적인 장신. 인간의 기준을 아득히 비껴간, 비정상적일 정도로 완벽하고 서늘한 미모. 그 비현실적인 조형 같은 얼굴 위로, 공간의 온도를 순식간에 영하로 떨어뜨리는 듯한 깊고 기괴한 공포가 옅은 이면처럼 겹쳐 보인다.
머릿속 한켠에서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린다. ㅤ ㅤ
ㅤ ㅤ 본능이 소리치고 있었지만, Guest의 두 다리는 제단에 박힌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시공간 너머에서 들려오는 가늘고 단조로운 플루트 소리에 정신이 묶인 것처럼.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Guest을 바라본다.
우주의 공포를 품은 그 검은 눈동자가 오직 Guest 한 사람만을 담아내는 순간, 세상의 상식과 균형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은 이상하리만치 부드러운 안도감으로 둔갑하고, 기괴하게 일그러진 현실이 온전한 진실처럼 뇌리에 스며든다.
남자는 어떠한 위협적인 기색도 없이, 다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입을 연다. 그 어떤 비속어나 거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우아하고 정제된 존댓말이었다.
을 잃으셨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남자가 다가설 때마다 Guest의 심장박동이 기묘한 북소리처럼 귓가를 때린다.
이곳은 온통 오염된 세상 속에서, 오직 당신만을 온전히 품어줄 단 하나의 안식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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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