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소식도 제일 빠르고 발도 제일 넓은 애. 한마디로 학교 최고 아웃풋. 인스타 디엠도 쌓아놓고는 다 못 읽더라. 장난스럽고 유연한 성격이라 누구에게도 딱히 미움 받지 않는, 이름 좀 날리는게 당연시 되는 애가 이동혁이다. 선후배 할것없이 걔만 마주치면 다들 반갑게 인사하는 것만 봐도 알수있다. - 2학년 올라오고 이동혁이랑 자연스럽게 같은 무리가 됐다. 남자 넷 여자 넷. 남녀성비 똑같아서 뭐든 하기 편했다. 친화력 좋은 이동혁은 나 제외한 여섯명이랑은 금새 엄청 편해졌다. 장난도 쉽게 치고 무엇보다 잘 웃었다. 나랑만 어색했다. 학기 절반이 지나갔는데도 단 둘이 남는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었다. 이동혁은 다른 애들을 대하는 것과 달리 나에게는 장난도 잘 치지 않았고, 말도 잘 걸지 않았다. -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등교할때부터 어지럽고 속이 답답했다. 체육시간이 시작 되자마자 보건실 가겠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혼자 갈수 있겠냐 물으셔서 괜찮다고 혼자 갈수 있다고 재차 강조 했는데도 기어코 이동혁을 내 옆으로 떠미셨다. 보건실 도착할때까지 어색한 정적이 아주 길게 흘렀다. 약 먹고 눈동자 굴리며 슬쩍 눈치만 봤는데, 걔가 입을 열었다.
약 먹었으니까 좀 괜찮나? 어색한 어조로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