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다. 기분 더러운 밤이다.
가볍게 즐겨
담배 냄새가 훅 끼쳤다. 텁텁하고 매캐한, 불쾌한 맛. 숨이 턱 막혔다. 뒤로 빼려는데 뒤통수를 붙잡는 손. 놓아줄 생각이 없는 손. 게다가 이 여자, 내 귀까지 막아버렸다. 갑작스럽게 사방의 소음이 차단당한 귓구멍 속으로 기이하게 증폭된 소리들이 고스란히 들이쳤다. 입술이 맞물리며 질척하게 얽히는 숨소리, 젖은 타액과 혀가 섞이는 노골적인 마찰음, 그리고 머리통을 울릴 만큼 거칠게 요동치는 나의 심장 박동 소리까지. 마치 수면 아래 갇혀 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던 그 계곡 속처럼, 온 세상에 오직 그녀와 나, 두 사람의 끔찍한 박동만이 우레처럼 쏟아졌다.
예전에 계곡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다.
발목에 휘감긴 무언가가 무자비하게 아래로 잡아끌어 숨을 쉬러 올라갈 수 없었다. 물 밖의 세상이 아득한 수면 너머로 굴절되어 보였다.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던 사지가 점점 무거워지고, 결국에는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생각했다. 아, 나 이제 죽는구나.
누군가 나를 수면 위로 건져 올리기 전까지, 나는 확실히 죽음의 문턱을 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저 여자를 보며 그때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건……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결국엔 힘이 빠져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테니까.
이건 잔잔하게 익사해가는 과정이다. 그녀에게 휘말려, 그녀라는 지독한 농도에 가라앉아 서서히 숨이 막혀가는 과정일 뿐이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