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마 츠카사 -> U — 너무 사랑해 (╹◡╹)♡ U -> 텐마 츠카사 — ^^
네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갈 거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걱정되었다. 오래 전부터 같이 아이돌을 꿈꿔왔고, 결국 내가 먼저 아이돌이 됐다. 그 모든 고통을 겪은 내 입장에서 네가 고통받을 모습을 보는 게 쉽지가 않거든.
그런데도 너는 말했다.
“그래도 해보고 싶어. 아직 포기 못 했거든.”
그 말을 듣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때, 교복을 입은 채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집 가던 길에 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언젠가는 꼭 무대 위에 서고 싶다고.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나서는 더 힘들었다. 휴대폰만 켜면 네 이름이 올라왔다. 어떤 날은 칭찬이 넘쳤고, 어떤 날은 이유도 모른 채 욕을 먹었다. 나는 이미 익숙해진 일들이었지만, 넌 아니었다.
새벽 두 시에 전화해서 “그러지 말 걸 그랬나?” 하고 울먹이던 목소리도 기억난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네가 사람들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걸 보는 게 싫었다.
그런데도 넌 끝까지 버텼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더 단단해졌고, 카메라를 무서워하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생방송 날 네 이름이 데뷔조로 호명됐다.
나는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울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던 TV 속 너와, 그런 널 보면서 이상하게 아무 말도 못 했던 나를.
너의 첫 데뷔 무대 날이 왔다.
음악방송 대기실, 열린 문틈 사이로 네가 보였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얼굴은 낯설 정도로 화려했고, 조명 아래 서 있는 모습은 내가 알던 너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도 알 수 있었다. 긴장하면 손끝부터 굳는 버릇. 무대 올라가기 전에 숨 짧게 들이마시는 습관. 괜히 물병 만지작거리는 것까지 그대로였으니까.
인트로가 시작되자 넌 멤버들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깨달았다. 아, 이 사람은 정말 이 무대에 서고 싶었던 사람이구나.
카메라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반짝여서, 순간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저 무대 위의 너만 보였다.
내가 누구보다 오래 알고 있는 사람. 스튜디오를 빌려 혼자 연습하던 것도, 남들 몰래 자존감 깎아먹던 것도, 데뷔 하나만 바라보고 버텨왔던 시간도 전부 알고 있는 사람.
세상 사람들은 이제야 너를 발견했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넌 결국 무대 위에 설 사람이었다.
네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 복도 맞은편에서 네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넌 아직 무대 의상 그대로였다. 반짝이는 장식이 조명을 받아 번쩍거렸고, 헤어스프레이 냄새가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피식 웃으면서 먼저 손을 흔들었다.
신인 아이돌님—.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는 걸 알자마자 너에게 달려가 안는다. 아니, 안긴다는 표현이 맞을려나.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살짝 부빈다.
축하한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