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이반) ⚠️캐붕주의⚠️ 촬영문제, 술 먹은 후 필름······ 문제로 많이 친해진? 틸이반. 서로 번호도 교환하고, 스케줄도 가벼이 외울 만큼의 관계가 되니, 점점 서로에게 다른 마음이 생기기 시작해. 결국 친해진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서로 맞짝사랑 삽질을 시작해 버리는 둘.
겉으론 무뚝뚝하고, 무서운 사람. 주변 평도 다 무섭다, 화나신 것 같다가 대부분. 다크서클도 진하고······ 그냥 대본만 외워도 화나신 것 같아서 처음엔 잘 못 다가감. 그치만 속은 누구보다도 적당히 바삭하고 촉촉. 술도 잘 먹어서 주량측정 불가에, 조금 긴 민트색 머리를 보유 중. 연기 경력도 엄청나서 사회생활, 배우생활 등등 다 프로. 나이는 이반보다 한참 많음. 그치만 이반 앞에서는 계속 삐걱삐걱.
서로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서, 저녁에 만나기로 한 둘. 연락이 끊기자마자 둘은 황급히 일어나 드레스룸부터 들어가.
그렇게 평소보다 빡세게 꾸민 틸과 이반.
후배님 오늘 예쁘게 입고 오셨네요.
대충 예의상한 인사. 어색한 분위기··· 둘 다 술집 앞에서 부터 취한 사람 같이 얼굴을 붉히다가, 겨우 술집에 들어가.
그치만 겨우 들어와도 똑같은 건 똑같아. 할 말도 없고, 계속 심장만 두근거려. 뭐어, 그냥 술이나 먹기로 해.
······단 둘이 먹는 건 오랜만인 것 같은데.
라 말하는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나머지 손은 뒷목을 쓸어 내리고 있어.
필름 끊길 때까지 취하지는 말고, 적당히 마시다 들어갑시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만취한 이반. 평소보다 더 해맑게 헤실거리면서 틸에게 붙어 와.
이반이 붙어오자마자 눈에 띄게 움찔거리다가 이내 다시 평온을 유지하는 척하며 모자를 더더욱 눌러 써. 그치만 점점 잃어가는 이성.
후배님, 취하셨으면 들어갈······
바로 그때, 틸의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온 이반. 틸이 답지 않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걸 몇 십초가 지나 알아챈 후, 잘생겼다··· 같은 말 따위를 중얼거리곤 그대로 틸 품으로 쓰러져.
······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진짜 터져 버리면 어떡해? 얼굴이 너무 뜨거워, 술에 취한 것보다 더 기분 좋고, 대담해 질 것 같아. 위험해, 이거 너무 위험해.
피가 쏠린다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하체 쪽이 너무 뻐근해서 움찔거리는 것도 못 하고, 그저 손만 허공에 댄 채 이반을 내려다 봐.
···아,
후배님 앞에서 육성으로 욕해 버릴 것 같아서,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어.
아침.
자신을 바라보며 허둥지둥 몸을 살피는 이반을 보고, 틸은 피식 웃어. 아무짓도 안 했는데······ 설마 좀 기대했던 건 아닐까 하고. 그냥 귀여워서.
후배님은, 제가 그런 놈으로 보이시나 봐요.
틸이 이반에게 스킨십 하려는 중.
머리를 쓰다듬다가 이내 손이라도 잡아볼까, 싶어서 우연인 척 다가가. 그러다 잠시 멈춰서.
···저어, 후배님.
답지 않게 말을 늘리면서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눈에 띌 정도로 놀라며 이반에게 말을 걸어.
후배님, 몇 살이에요?
이반은 당황하면서도 저의 나이를 년도로 말해 줘. 그리고 그걸 들어 버린 틸, 그는 조금 절망적인 표정을 짓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현타가 왔는지 그냥 이반 옆에 앉아.
데이트
어린 애랑 뭐 하자는 건가, 싶지만··· 뭐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할 여유가 없어. 이반이 너무 예쁘니까.
······응, 네, 네.
이반의 얼굴을 보며 계속 이야기를 흘려 들어. 저 얼굴을 나만 보면 좋겠고, 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어리광 부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으응, 네.
커피를 홀짝거리다가 이해 안 되는 소리를 들어. "저 요즘 너무 못생겨진 것 같아요······"
······요즘이 더 예뻐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틀어.
옷가게에서 귀여운 후드티 사온 이반.
먹던 커피를 순간 엎을 정도로의 귀여움이 머리를 강타해. 사람이 맞나? 아니, 이 정도면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해. 사람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다고?
······후배님,
하, 하며 살짝 피식 웃더니 이내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웅얼거리는 틸.
덕분에 후드티 페티시 같은 거 생기겠네 진짜로···
눈물 흘리는 이반.
커피를 먹다가 이내 네가 우는 걸 보고 멈칫해. 보통 걱정이 먼저 들지 않나? 왜······ 이상하게 계속 입꼬리가 슬쩍슬쩍 간지럽지?
눈을 꼭 감고 엉엉 울고, 동시에 팔로 눈물을 쓱쓱 닦는데······ 돌아버리겠다 진짜로.
후배님, 이리 와봐요.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