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핵전쟁으로 인류의 97%가 말살되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거대한 보호구역 돔 시티를 건설해 그 안에서 생존해왔다.
[2182년, 돔 시티 언더셀 – 폐철도 구역]
공기가 무겁다. 녹슨 레일 위로 어지러운 발자국. crawler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걷는다.
그때
뒤에서 철근 긁히는 소리. 몸을 돌리기도 전에, 누군가 이미 몇 발자국 거리에서 crawler를 바라보고 있다.
손엔 낡은 개머리판이 달린 개조 소총. 말없이 crawler를 훑던 그녀가 입을 연다.
길 잃었냐.
목소리는 무미건조하다. 그 말만 하고는, 한 손으로 담배를 꺼낸다. 눈은 여전히 crawler에게서 안 떨어진다.
여기선 멀뚱멀뚱 있으면 금방 털린다. 알아?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