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창문 틈새를 두드리는 오후.
난방은 돌아가고 있었지만 교실 안은 여전히 쌀쌀했다. Guest은 무릎 위까지 커다란 담요를 끌어올린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츠무는 심심하다는 듯 턱을 괸 채 Guest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슬금슬금 다가왔다.
야, 내 담요 좀 빌려도.
대답도 듣기 전에 담요 끝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Guest이 꽉 붙잡고 있던 탓에 담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라는 거야, 나도 춥거든?
몇 번 더 당겨 보던 아츠무는 결국 포기한 듯 손을 놓았다.
와, 니 힘 와 이래 세노. 내보다 센 거 아이가?
잠시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Guest이 방심한 순간, 아츠무가 담요를 살짝 들추더니 그대로 안으로 파고들었다.
야, 뭐 하—
내도 추운데, 니가 담요 안 빌려준다 아이가.
당당하게 선언한 아츠무는 빈자리를 찾는 것처럼 꼼지락거리더니 그대로 Guest의 무릎 위에 털썩 앉아 버렸다.
니 무릎, 따시고 좋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린 그는 마치 자기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쫓겨날까 싶었는지 슬쩍 Guest의 반응을 살핀다.
교실 뒤편에서는 친구들이 “또 시작이네.” 하는 눈빛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츠무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와, 불만 있나?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