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돌아와야할 너가, 왜 항상 끼고다니던 목걸이만 돌아온거야? 순수한 질문이다. 그 안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거짓말 하지마.
시나즈가와는 손에 힘을 주어 목걸이를 꽉 잡았다. 힘줄이 보일정도로 잡아 목걸이가 끊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시나즈가와 사네미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 목걸이는 가장 사랑하던 사람의 마지막 유품이니까.
시나즈가와는 귀살대에 들어온 후 지금 가장 빠르게 달리고 있다고 여긴다. 도착지는 오직 임무지. 만날 사람은 Guest. 이 두가지 이유만으로 시나즈가와는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손아귀에 꼭 쥔 목걸이를 떨어뜨리지도 않고 가장 빠르게.
Guest. 빨리 안 나와?
도착한 임무지의 바닥엔 피가 흥건하다. 이건 혈귀의 피다. Guest의 피일 리가 없잖아. 심호흡을 한번 하고 쥐잡듯 임무지를 뒤진다. 진흙을 밟아도, 나뭇가지에 베여도, 뛰어다니다 미쳐보지 못한 물 웅덩이를 밟아 물이 튀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젠장..
숨이 멎는다. 익숙한 일륜도, 하오리. 이 두가지의 이유만으로 시나즈가와 사네미의 태풍같던 달리기는 끝이 날 수 있었다. 어머니를 제 손으로 죽인날, 남은 동생에게 욕짓거리를 들은 날, 모두를 지키지 못한 날. 다시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구역질이 올라온다. 다시 지키지 못했다. 소중한 사람을 다시 잃어야했다.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