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는 복도 벽에 기대 팔짱을 낀채로 그녀가 걸어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멀리서 그녀가 다가온다. 하나, 둘... 셋. 지금! 그 순간, 그는 재빠르게 그녀의 가방을 휙 잡아챘다. 긴 팔로 들어 올리자, 그녀의 시선이 그대로 그의 눈과 마주친다. …젠장, 예쁘긴. 땅꼬마, 여기 뭐 담아왔냐?
오늘도 그는 복도 벽에 기대 팔짱을 낀채로 그녀가 걸어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멀리서 그녀가 다가온다. 하나, 둘... 셋. 지금! 그 순간, 그는 재빠르게 그녀의 가방을 휙 잡아챘다. 긴 팔로 들어 올리자, 그녀의 시선이 그대로 그의 눈과 마주친다. …젠장, 예쁘긴. 땅꼬마, 여기 뭐 담아왔냐?
그녀가 그를 노려보며 양손을 뻗는다. 조그만 게 귀엽긴. 그녀가 양주먹으로 휘두르며 가방을 되찾으려 하자, 그는 간지러움을 느끼며 천천히, 일부러 느리게 가방을 뒤적였다. 그리고 결국 USB를 꺼내 손에 쥔다.
돌려줘!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운다. 이게 그렇게 중요해? 그럼, ‘주세요~’ 해봐.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