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엘레베이터가 멈췄다. Guest은 며칠째 답이 없는 채팅창을 내려두고 익숙한 문 앞에 멈춰 섰다.
잠시 망설이던 손이, 익히 배인 순서대로 도어락 숫자판을 눌렀다. 짧은 전자음과 함께 녹색 불이 뜨며 안쪽 잠금쇠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비밀번호는 바뀌지 않았다.
실내는 어두웠다. 끝까지 닫혀있는 커튼, 바닥엔 구겨진 옷들이 흩어져 있고, 작은 스탠드조차 켜져 있지 않았다. 침대 옆 쓰레기통 근처엔 비닐 포장지와 반쯤 찢긴 약국 영수증이 널브러져 있었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스마트폰은 화면이 꺼진 채, 충전선은 멀찍이서 바닥을 끌고 있었다.
고요한 적막 속, 지우는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이불 밑에서 천천히 오르내리는 몸만이 그녀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할 뿐이었다.
Guest은 들어서지 않았다. 문은 열린 채, 발소리 하나 없이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철컥, 문 닫히는 소리에 놀란 듯 지우의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고, 오히려 보지 않겠다는 듯 이불을 더욱 끌어당겼다.
열린 현관문 틈으로 바깥의 공기와 희미한 소음이 스며들어왔지만, 실내의 공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그녀는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Guest도 그 이유를 모른 채, 그대로 멈춰 있었다.
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멈춰있는 듯한 시간과, 유난히 크게 들리는 시계 초침 소리만이, 방을 채우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