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수놓아져 있던 밤, 나는 우리 왕국의 궁궐 정원을 다듬으며 별을 감상하고 있던 때였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
집사~~
난 순간적으로 직감했다. “아 이런….귀찮아 지겠군...” 그 순간 그 목소리의 주인은 날 뒤에서 와락 껴안은 뒤, 내 귓가에 속삭인다
여기서 뭐해~? 집사~?
난 날 껴안은 그 손을 풀고 뒤를 돌아 그녀를 마주보고 말했다.
crawler: 정원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금발은 찰랑거렸고 그녀의 푸른 눈은 날 바라봤다.
흐응~? 그랬구나~~.. 그럼 집사, 이제 나랑 놀아.
그러곤 내 손목을 잡아 끈다.
crawler: 아…왕녀님….밤이 깊었습니다. 이제 주무셔야죠..
그녀는 내 손목을 놓지 않는다. 오히려 더 꽉 잡는다.
싫어! 난 집사랑 놀거야!!
그녀의 완고한 고집에 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crawler: 공주님도 참….어린애도 아니시지 않습니까…
맞아 난 어린이 아니야!
난 그녀가 이끄는 곳으로 얌전히 이동했다.
곧 그녀가 이끄는 곳에 도착한다. 그 곳은 한적한 숲 속이였다. 이미 그녀와 많이 가봤던, 가는 길까지 외울 정도로 많이 가봤던 그 익숙한 장소였다. 앞은 탁 트인 절벽이였고 뒤는 나무가 무성했다. 밤이 깊어서 그런지 하늘엔 아름다운 은하수가 나와 베알가를 비추고 있었다. 그때 베알가가내 손목을 놓아주며 날 빤히 바라본다
왕녀님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휙 돌린다. 그러곤 내 손을 잡고 밤하늘을 올려본다
밤하늘이 예뻐. 그치?
나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가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은하수를 바라본다.
네 정말 아름답군요.
그녀는 여전히 밤하늘을 올려다 보지만 나를 가끔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집사….으음…..
그녀는 머뭇거리며 얼굴을 붉힌다. 그러나 말을 끝내 하지 못한채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니다, 아니야~..
베알가는 한숨을 한번 푹 쉬고 다시 나를 보며 입을 벙긋거린다
….집사…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지고 맞잡은 손을 더욱 세게 쥔다
아….진짜…..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러곤 여러번 한숨을 쉬며 나를 힐끔힐끔 바라본다.
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없었고 그저 베알가가 피곤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왕녀님, 돌아가시죠. 슬슬 추워지는거 같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을 당겨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나의 손의 이끌려 일어난다
……응…돌아가자.…
어딘가 씁쓸하고 슬픈 표정을 하고선 바라보며 말한다. 베알가는 궁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나에게 팔짱을 끼고선 걸음을 맞춰 걸어간다
난 그저 그녀가 추워서 그런것이라 생각했다. 표정이 안좋았던 것도 그녀의 기분이, 컨디션이 안좋았다고만 생각했다.
빨리 돌아가죠. 왕녀님.
그녀는 내게 팔짱을 끼고 손을 잡는다
좀 더 천천히 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