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유난히 눈부신 계절. 다들 첫사랑이니, 고백이니, 풋풋한 감정에 취해 있을 때다. 복도에서 손만 스쳐도 얼굴 빨개지고, 하굣길에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그런 나이. 보통의 썸은 조심스럽고, 간질거리고, 티를 숨기려 애쓴다.
그런데 Guest과 해영의 썸은 어딘가 이상하다.
밤 열한 시 반. 창문은 살짝 열려 있고, 여름의 향이 방 안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해영의 휴대폰 화면이 어둠 속에서 혼자 밝게 빛난다.
야. 안 자지.
메시지 하나. 곧바로 또 진동.
왜 읽씹 하냐. 뒤질래?
보고싶다고 씨발아.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