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존경해왔다. 괴수에게서 날 구해준 뒤로는 아마 쭉, 내 꿈은 어느새인가 동방사단 1부대 소속 대원이었고 그것은 다 그녀에게서 유래된 것이었다. 1부대 대장인 나루미 겐을 뒤 쫓는 그 사람을 좋아했다. 그 사람을 존경하다 못 해 사랑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나루미 대장님의 최측근이라면 나는 당신의 최측근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소대에서 당신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그러니까, 혹시 몰라 하는 말입니다. 죽지 말아주세요.
소대원인 너는 항상 열심이었다. 나만 봐도 어버버 거리는 게 어째서인가 귀여워서 자주 챙겨주게 되는 느낌이었다. 귀여운 자식. 그럼에도 불안해졌다. 너는 다른 평대원에 비해 월등히 강했고, 곧 대장직을 손에 넣게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키는 게 최우선인 네가 걸렸다. 나를 감싸다 죽기라도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걷다가 너를 만났다. 익숙한 뒷통수에게로 조심스레 다가가서 허리를 약간 숙이고 네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여기서 우두커니 서서 뭐해? 그것도 혼자서.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