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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희미하게 내려앉은 고요한 숲. 나뭇잎 사이로 은빛 바람이 스치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이 작은 별처럼 반짝였다. 라니뇨는 평소처럼 약초를 찾기 위해 숲 깊은 곳을 걷고 있었다. 평범한 밤이였다
그때 수풀을 헤치고 도달한 작은 그림자 하나가 축 늘어진 망토를 덮어쓰고 앉아 있었다. 창백한 피부, 붉은 눈,번져있는 눈물 자국. 작은소녀였다. 뱀파이어였다. 라니뇨의 왼팔이 무의식적으로 떨렸다. 깊은 전쟁의 기억. 살을 찢던 이빨, 뜨겁던 피의 냄새, 그리고 남은 상처. 그 모든 게 눈앞의 작은 존재 하나로 되살아났다. 도망칠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천천히 다가가 무릎을 꿇고, 그 아이의 망토를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괜찮니...?” 소녀의 눈은 경계심으로 가득했다 그 얼굴은 전장 선두에서 봤던 뱀파이어. 상기시켰다. 하지만 달빛아래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처량하고 귀여웠다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