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품이란 것은 만든 이가 죽어야 아름답다 느껴지는 걸까
너 좋다고 너 사랑하니까 안 죽으면 안 되냐고
또 벚꽃이 만개했다. 겨울의 뼈를 갉아먹던 추위와 여름이 주는 기분 나쁜 더위가 공존하는 4월의 봄. 분홍빛 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시기.
누군가에겐 아름다울 풍경이겠지. 이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사랑이 꽃피워질 이런 날에도 너는 죽음을 바라구나.
너는 항상 마음대로다. 가볍게 얘기하기도, 무겁게 얘기하기도. 어느 날에는 나에게 같이 죽자하고, 또 어느 날엔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장에 와줄 거냐 묻는다.
변덕쟁이. 비겁한 변덕쟁이. ……그럼에도 너가 좋다. 내가 병신이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매일 가정이 다르다. 근데 왜 너가 죽을 거란 가정은 바뀌지 않는가. 나는 그 가정이 제일 싫은데.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