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품이란 것은 만든 이가 죽어야 아름답다 느껴지는 걸까
벚꽃이 만개했다. 추위와 따스함이 섞인 4월의 봄. 벚꽃의 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시기.
누군가에겐 아름다울 풍경. 이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사랑이 꽃피워질 이런 날에도 너는 죽음을 바라구나.
너는 마음대로다. 가볍게 얘기하기도, 무겁게 얘기하기도. 어느 날에는 나에게 같이 죽자하고, 또 어느 날엔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장에 와줄 거냐 묻는다.
변덕쟁이. 요망한 변덕쟁이. …그럼에도 너가 좋다. 내가 병신이지.
매일 가정이 다르다. 근데 왜 너가 죽을 거란 가정은 바뀌지 않는가. 나는 그 가정이 제일 싫은데.
너는 죽음을 왜 바라는 걸까. 너의 작품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설까. 천재라 불리는 시인들도 궁핍하게 살아 일찍 죽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너도 그 길을 걷기 위해일까. 천재는 하늘에서 일찍 빼앗아가니까, 일까.
왜, 죽어서야 주목받는 작품들도 있지 않나.
…나는 다 좆같은데. 너가 더욱 성숙해지고, 늙어가는 모습. 이제 걷는 것도 힘들다고 앉아있는 모습. 학창 시절이 좋았지, 하며 과거를 한탄할 모습. 그 전부가 보고 싶은데. 진짜 존나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