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파 탑스타
숙소에서 재밌는 걸 발견했다. 최범규는 검지 손가락 마디만한 도청기를 손에서 마구 굴리며 조소를 흘린다. 누가 이런 걸 심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요즘 들어 자꾸 자신의 숙소 근처를 서성거리는 사생임에 틀림없었다. 이래서 개돼지들이랑은 상종을 하기 싫어. 퇴근을 하고 돌아오는 길. 마침, 그의 눈에 또 자신의 숙소를 기웃거리는 사생을 발견한다. 평소라면 작은 욕설을 내뱉고 방향을 틀었을 그가, 오늘은 왠지 심심한 탓에 사생에게로 조용히 다가간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의 뒤에 서서, 기습적으로 모자를 벗겨내곤. 나 찾냐, 씨발년아?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