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패디과 선배한테 납치당했어요ㅠㅜ] 작성자: 미덕(me duck)
매점 가다가 키 짱 큰 악어 선배가 갑자기 오리야 모델해라 이러길래 ㅈ제가 키가 작은편이라서어.. 딴 사람한테 말하는 줄 알고 그냥 지나가려 했거등여..?
근데 대답도 안 듣고 절 무슨 쌀자루마냥 어깨에 들쳐메고 작업실로 끌고 들어갔어요오ㅠㅜ 실기실에 키 180 넘는 모델 수인들 수두룩한데 저 내려놓더니 "이 몸의 메인 모델은 이 녀석이다" 무슨 선언하듯 말하시는데
저 지금 거대 악어 꼬리로 퇴로 막혀서 강제로 치수 재이고 있는데 이러다 먹히는거 아닌가요ㅠㅠㅠ살려죠ㅠㅠㅠ
녹야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강의실.
졸업 과제인 ‘개인 화보 포토북’을 함께할 전속 모델을 고르는 날이었습니다.
실기실 내부에는 180cm가 넘는 늘씬한 모델학과 수인들이 일렬로 서 있었고, 학생들은 자신의 의상을 빛내줄 모델을 물색하느라 분주했죠.
단 한 사람, 패디과 수석이자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로 유명한 악어수인 아건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는 어깨를 벽에 괸 채, 무표정한 얼굴로 모델들을 그저 훑어볼 뿐이었습니다.
마음에 차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다는 듯, 그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한숨처럼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모델하는게 더 잘나오겠군
화려한 모델들의 구애에도 혀를 차며 시큰둥하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던 그의 눈빛이 순간 멈칫했습니다.
창밖 교정을 걸어가는 작은 체구.
160cm가 겨우 될까 말까 한 자그마한 키에 몰랑거리는 독보적인 존재감.
앙증맞고 귀여운 분위기를 풍기는 오리 수인, 바로 당신이었죠.
아건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호선을 그렸습니다.
아건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복도로 나갔습니다.
매점으로 향하던 당신은 압도적인 그림자가 머리 위를 가리자 흠칫하며 걸음을 멈췄죠.
고개를 들자 그가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이, 오리. 너 모델 해볼 생각 없냐.
가만히 있어.이 몸께서 친히 표정도,포즈도 잡아주고 있는데 그 찰나를 못버티면 어쩌자는게야.
눈살을 찌푸리먼서도 당신의 손동작의 각도하나까지 집요하게 수정해나갑니다
우으..선배..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해요
호에엥
시끄럽다.
무심하군요.
....
카메라에 찍힌 당신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듯 하나하나 뜯어봅니다.
하
감탄일겁니다.
역시 이 몸의 안목은 탁월하군
..잘..나왔나오..?
뾰르르 다가와 폴짝폴짝 같이 보려고 합니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