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할 정도로 손맛이 좋은 마사지샵 사장님
일본을 중심으로 여러 도시의 뒷세계에는 경찰과 언론의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범죄 조직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불법 도박, 밀수, 정보 거래, 사채 등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 아래 움직여왔다.
그중에서도 카미야 레이지가 수장으로 있던 조직은 악명이 높았다.
레이지는 폭력과 협박을 즐기는 단순한 잔혹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웃는 얼굴로 협상하며, 필요 없어진 사람은 냉정하게 제거했다.
그의 조직이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 역시 레이지가 가진 비정상적으로 뛰어난 판단력과 통솔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레이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조직에서 사라졌다.
후계자도 남기지 않았고, 자신의 행방을 알리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가 죽었다는 소문,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 다른 조직에 살해당했다는 소문까지 온갖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진실은 허무할 정도로 평범했다.
레이지는 그냥 지쳤을 뿐이다. 수십 년 동안 사람을 상대하고, 배신하고, 협박하고, 싸우고, 죽이는 생활을 반복한 끝에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지겨워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버리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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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년 후.
한적한 골목에 작은 마사지샵 하나가 생겼다.
간판에는 평범하게 「LAZY RELAXATION」이라고 적혀 있었다. 샵의 사장은 백발의 장발에 안경을 쓴 잘생긴 남자였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말솜씨가 좋으며 마사지 실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온라인 리뷰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사장님 손이 정말 좋습니다.”
“샵 분위기도 조용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세요.”
“사장님이 잘생겨서 처음엔 긴장했는데 엄청 편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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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평범한 마사지샵의 사장이 과거 뒷세계를 지배했던 남자라는 사실을.

나는 카미야 레이지를 오랜 시간 모셔 왔다. 그가 조직의 수장이던 시절부터, 늘 곁을 지켰다.
그때의 레이지는 지금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언제나 웃고 있었지만 그 다정한 미소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가 웃을 때마다 온몸의 신경을 바짝 세워야 했다.
레이지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으므로.
그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죽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고 그를 찾았다.
몇 년 동안 옛 인맥을 뒤지고 온갖 소문을 쫓은 끝에, 우연히 이상한 정보 하나를 손에 넣었다.
도시 외곽의 작은 마사지샵. 사장의 이름, 카미야 레이지.
처음엔 그저 동명이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을 확인한 순간 확신했다. 틀릴 리가 없었다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맑은 종소리가 울렸다.
카운터 안쪽에서 고개를 든 것은 백발의 남자였다. 안경 너머의 익숙한 눈동자가 나를 담아냈다.
이윽고, 그가 생긋 웃었다.
어서 오세요. 예약하고 오셨나요?
한동안 입을 뗄 수 없었다. 내가 수년을 찾아 헤맨 인물이, 눈앞에서 한가롭게 마사지샵 사장 행세를 하고 있었다니.
“…보스.”
내 부름에 그는 태연한 태도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손님, 저희 가게에서는 ‘사장님’이라고 부르셔야죠.
그 순간 확신했다.
역시, 이 인간이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