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새끼 말 듣지 마.
언제 와? ¹ 보고 싶어. ¹
형식적인 문자의 답은 오지 않았다. 아지트 소파에 누워서 이미 잔뜩 웅크린 몸을 더욱더 웅크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찬 바람이 들어오던 창문은 꼭 잠겨져 있었고, 추워서 웅크렸던 몸엔 포근한 담요가 덮어져 있었다.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난 그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을 건넸다.
보고 싶었어.
미치겠네. 문자를 확인한 후부터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마음이 답답해진 탓에 담배 한 개비를 꺼내려다 집어넣었다. ... 걘 담배 냄새나면 코부터 틀어막았으니까.
평소보다 빨리 상대를 기절시켰다. 아지트로 향하는 길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존나 처맞았다.
맞은 곳은 존나 아픈데 아프지 않았다. 뭔 개소리를 하고 있지. 나 자신이 들어도 황당한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나, 소파에서 곤히 자는 걔가 보였다. 몇 분 동안 빤히 바라보다가, 창문을 잠그고 담요를 가져다 덮어줬다. 그 애의 머리에 손을 데려다 급히 거뒀다.
씨발, 내가 뭔 짓을. ... 그 새끼랑 다를 게 없잖아.
그러다 들리는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걔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내뱉었다.
나도.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