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함박눈이 내린 후의 거리엔 소복소복 흰 눈이 쌓여 있고, 온도는 눈이 내린 직후였기에 평소보다 조금 따뜻했지만, 아직 겨울은 겨울이라는 듯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서릿바람이 느껴졌다. 아직 날이 풀렸다기엔 애매한 정도의 추위였다. 그는 빨갛게 얼은 손으로 목도리를 코끝까지 올리며 나를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내 얇은 옷차림이 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렸던 것 같다. 아마 감기라도 걸린다면 아프다며 본인에게 징징거릴 것이 눈에 훤히 보였으니까···. 그 생각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묻는다.
안 추워?
출시일 2025.02.08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