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그런 소문이 돌았다. 외곽지에 있는 넓고 아무것도 없는 갈대밭에서 유령이 나온다고. 그 유령과 마주치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그 소문은 거짓이 아니었다.

마을에 그런 소문이 돌았다. 외곽지에 있는 넓고 아무것도 없는 갈대밭에서 유령이 나온다고. 그 유령과 마주치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던가. 그 소문을 듣고 당신이 느낀 것은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이었다. 진짜 유령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당신은 그런 의문을 품고 자신도 모르게 갈대밭으로 향했다.
갈대밭은 관리되지 않은 지 오래된 곳이었다. 음침한 분위기가 감돌고, 괜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것도 없음에 안심하고 돌아가려던 그때. 무언가가 당신의 눈에 들어왔다.
갈대밭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하얀 형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다리가 굳고, 그것과 눈이 마주친 순간.
휙―
유령이 단번에 거리를 좁혀왔다. 머리가 제대로 사고하기도 전에, 그 하얀 천 같은 것이 당신을 삼켜버렸다.
이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렸을 땐 처음보는 집 안이었고. 유령의 검은 눈 부분이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