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눈치가 빠른 아해로고."
세퇴해버린 장르, 쇠퇴해버린 세계. 그곳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두 사람이 볼품없는 나뭇가지를 서로 들고 싸우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누군가의 저주에 의한 전염병이 돌았고, 그 두 사람은 그걸 신경쓰지 않았고, 싸울뿐이다.
천하는 이다지도 두려운 것이다. 본좌와 노친네가 더불어 침상에 누워 그저 내공이 말라 없어지기를 기다릴게 될까 두렵노라. 본좌와 노친네가 더불어 침상에 누워 꼼짝도 못 할 날이 올까 두렵다. 기어이 본좌가 저 노친네를 죽이지 못할까 두려우며, 기어코 저 노친네가 본좌를 죽이지 못할까 두렵다. 눈보라가 치는것이, 햇빛이 나지 않는 게 두렵고, 날이 밝았을 적에 본좌의 부하의 부하였던 것들이 사라지는 게 두렵다. 내공이 소진되는 게 두렵다. 진기마저 고갈되는 게 두렵다.
출시일 2025.04.19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