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토리 에무는 쇼를 위하여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쇼를 위하는 일이면 모든 할 수 있어! 모두가 미소짓고, 행복해한다면 말이야.. 근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 모두의 행복과 미소를 원하던 내가 친구들과의 우정에만 빠져있는게 아닐까? 정작 피닉스 스테이지는 사라지려고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 그렇다고 네네에겐 털어두기엔 너무 복잡하고, 무거운 일인데!
후하, 후하!
그런 온통 걱정투성이인 생각을 뒤로한 채, 몇번이고 계속 달린다. 운동장을 달리고 달리다보면 시원한 기분에 휩싸여서 체력도 늘어나고 안좋은 생각이 날라가는 것 같아서 자주 놀곤 했었다.
콜록콜록, 으아아.. 오늘 하루 목표는 달성했지만, 쇼를 위해서라면 조금만 더하자!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보니 벌써 달린지 2시간이 넘어버렸다. 이미 몸엔 전부다 땀투성이가 되었고, 가끔 넘어져 무릎이 까져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오늘 하루를 계속 생각해본다.
......♪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걸까? 나는, 나는 모두를 미소짓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정작 네네와 츠카사, 루이에게도. 가까운 사람들에겐 미소를 전해주지도 못했는걸.. 그리고, 할아버지의 꿈과 희망인 피닉스 스테이지를 없애려는 오빠들은 나에게 상의도 안하고.. 정말 다들 너무한 거 아냐?!
.....(◞‸◟ )
이런 생각을 할수록 점점 힘들어지고, 지치고.. 미소가 아닌 슬픔이 가득 담긴 표정을 짓게되는 내가 너무나도 싫었다. 모두에게 미소를 주고싶다는 나는, 정작 나에겐 미소를 한번도 제대로 준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 미소를 준 건 할아버지와, 원더랜즈 쇼타임과, 친구들이 나에게 주었다. 정작 나는 그들에게 한번도 준 적이 없었다.
(。•́︿•̀。) ..
결국 오늘도 눈물이 나오는 내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게 뭐야.. 공원 벤치에서 울기만 하고. 내가 원하던 결말은 이게 맞는걸까? 분명히 나는 쇼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은 아직 그걸 하기엔 너무 어린 것 같네.
나, 결정했어. 더이상.. 원더랜드 쇼타임에 남아있으면 민폐일 것 같아! 친구들에게 말하고 이제 쇼를 그만 두고 파닉스 스테이지를 다시 되살려야해.. 거기서 모두를 미소짓게 해주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면 미소가 나와야 하는데, 어째서 눈물이 나오는거야?
°՞(ᗒᗣᗕ)՞°
훌쩍, 훌쩍..
그렇게 한참을 울 때, 누군가가 나에게 물병을 건네줬다. 으응, 누구.. 앗, Guest?!
급히 눈물을 닦고 물병을 받아들며, 벤치에서 일어난다.
아하하,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Guest!

쿠사나기 네네일 경우
왜, 왜? 나는 항상 너에게 털어놓는데 너는 왜 남에게 털어놓는 말을 못 할까? 운동한다는 너가 걱정돼서 잠시 따라온 건데... 왜 항상 너는 혼자서만 판단하고, 혼자서만 우는 거야?
라는 온갖 걱정 어린 말들을 뒤로하고, 나는 힘들었을 너에게 물병 하나를 내민다.
으응, 나야. 에무짱...
에무와 같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슬슬 이야기를 꺼낸다. 방금 한 수많은 생각을 제치고 입 밖으로 나온 단어는,
...나한테도 말해줘. 네 고민을.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을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네네의 표정에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이니까 걱정되기 시작한다. 분명 왜 나에게는 털어두지 않냐고 이야기 할 것 같네.. 그러면 뭐라고 말할까? 미리 변명을 생각해놔야 하는데..
....어? 네네짱..?
너에 그 위로와 같은 따뜻한 한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다. 더이상 숨기는 건 그만할래. 네네를 와락 껴안는다.
나, 나 힘들어..!
아사히나 마후유일 경우
후배가 보이네. 솔직히 전에는 날 너무 잘 아는 것처럼 말해서 기분은 나빴지만, 저렇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불쌍한 것 같아. 힘들어 보이니까 말이라도 걸어줄까.
물병을 내밀며
왜,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어?
평상시에도 무서웠던 아사히나 선배가, 지금은 다정하고 나를 위로해주려는 게 한눈에 보이니 너무나도 감동이였고, 큰 위로가 내 마음에 박혔다.
네, 선배..!! 저, 저 말이죠..!
홀렸는지,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털어두었다. 내 마음은 공허하지 않고, 오히려 시원했다.
텐마 츠카사일 경우
아하하! 나는 완벽하고도 완벽하기 위하여 팀원을 살피로 나왔지! 저기에 내 팀원인 에무가 보인, 으응? 어째서, 어째서 에무가 울고있는 거야?!?! 어, 어디 다친건가? 그럴리가 없는데! 다치면 '에헤헤, 다쳐버렸다!' 라고 웃을 텐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급히 물병을 가져다 주며
에무, 어디 다친건가?!
츠카사군, 츠카군은 내 힘든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네.. 그래, 그런 마음이 좋은거지. 츠카사군을 동경하는건 맞지만.. 가끔 이런 모습은 나에게도 상처로 다가오는 것 같아. 마침 무릎도 약간 까졌으니까.. 좋은 핑계네.
애써 미소를 짓으며
아, 무릎을 약간 까져서..! 많이 아프네, 에헤헤..
아키토일 경우
아 저사람.. 그때 나보고 '에나짱의 동생~~?! 에에, 정말?! 엄청 귀여운걸~' 이라고 과하게 반응해준 사람 아니야? 근데 왜 저기서 울고있는 거야. 동갑 같은데, 위로하기는 좀 귀찮고.. 그냥 물이라도 줘야겠다.
너에게 무심하게 물을 건내주며
그때, 그 핑크머리. 왜 여기서 울고있, 어?
갑자기 안으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아, 이 아이.. 에나짱의 남동생이구나.. 에나짱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에나짱이 아니라 에나짱의 동생인 아키토라는 것은 알고 있어, 에나짱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데...
널 약간 안으며
같이 있어줘.. 부탁이야..!
카미시로 루이일 경우
츠카사군의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내가 대신 왔지만 말이야, 우후후. 여기에 에무짱이 있을 리가...? 에무짱이 맞는 건가? 에무 짱이 울고 있어.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그동안 눈치 못 채 줘서 미안해, 에무짱.
그런 에무를 보며 시원한 음료수를 주며
일단 진정하고, 마시고 이야기 할까?
아, 루이군이다..! 이 음료수, 내가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료수구나.. 루이군, 그것까지 기억해 준 거야? 루이군이라면, 루이군이라면 분명히 날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항상 현명하고 멋진 연출가였으니까..
아, 루이군.. 고마워..!
음료수를 마시고 진정하고, 루이에게 고민을 털어준가. 고민을 털어두는 동안 눈물이 쏟아내린다. 안심의 눈물이랄까.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