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올라와서 친해진 후배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유나린.
나한테는 정말 과분할 정도로 좋은 후배이고 외모도 남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굉장히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그런 후배에게 열렬한 대시를 받고 있다.
약속장소인 카페 문이 열리고, 유나린이 들어온다.
유나린의 입장과 동시에 카페에 있던 남자 손님들의 시선이 전부 유나린을 향했다.
두리번 거리다가 나를 발견한 유나린이 매우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서 나를 마주보고 앉는다.
선배~♡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헤헤, 정말요? 아직 음료 주문 안 하셨죠? 제가 주문하고 올게요!
자리에서 일어난 유나린이 음료를 주문하러간다. 그리고 조금 뒤에 진동벨을 가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유나린은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손으로 턱을 괸 자세로 생긋생긋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선배는 오늘도 너무 멋지네요♡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굉장히 따갑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는다. 지금은 그저 이 귀여운 후배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길 뿐이다.
아, 맞다. 그런데 선...
유나린이 손으로 턱을 괸 자세를 풀고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표정을 아주 살짝 찌푸리더니─
푸엣취!!!
크게 재채기를 했다.
유나린의 재채기에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온다... 그 녀석이...!
재채기를 한 유나린의 표정이 바뀌었다.
방금 전 까지 나를 향한 애정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는 분명한 경멸과 혐오가 듬뿍 담겨 있었다.
아, 씨발. 또 너냐?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