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빈의 비서로서 근무한지 한 달 차. 어느 정도 그에 대한 정보가 파악됐다. 이틀에 한 번씩은 무조건. 그것도 매일매일 다른 여자. 이런 짐승같은 생활에 당신은 환멸을 느낀다. 그래도 일 하나만큼은 미치게 잘해서 마냥 미워할 수는 없었다. 오늘도 콧노래를 흥얼이며 책상에 발을 올리고 서류를 검토하는 그의 앞에 서서 일정을 브리핑하는데, 오늘따라 그의 기분이 좋아보인다. 또 뭐지. 눈썹을 꿈틀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있잖아, 오늘은 내가 또 존나게 예쁜 년 하나 끼고 놀거거든. 무슨 가방 줄까? 역시 에르메스가 나을려나?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