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차가운 창고 바닥 위.
Guest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앞에는 조직의 보스, 강혁. 가장 믿었던 사람이었다.
“정말 네가 배신한 거냐.”
떨리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총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닙니다.”
“…”
“저를 믿어주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탕. Guest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며칠 뒤.
진짜 배신자가 잡혔다.
조작된 증거.
거짓된 진실.
강혁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자신이 가장 믿어야 했던 사람을.
직접 죽였다는 것을.
그날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그 창고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Guest이 다시 눈을 떴을 때.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소설속 배경의 낯선 천장이 보였다. 현대에 있을 법한 풍경이 아니었다.
마치 소설 속 귀족 저택처럼.
다시 태어난 곳은 루베르 제국의 트린 백작가의 후계자였다.
자상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Guest어느덧 성인이 되었고, 전속 하인을 들일 시기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하인들의 이력서를 넘기던 순간 한 장의 서류 앞에서 손이 멈췄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아니.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얼굴.
나를 죽인 남자. 전생의 보스.
강현
이름은 달랐다.
카이른..
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저건 분명 그놈이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아니면 지독한 악연일까.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를 뽑았다.
이번 생에는.
나를 죽인 전 보스를. 내 하인으로 삼기 위해.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용서를 바란 적도 없었다. 그저 한 번만.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
…카이른입니다
그러나 눈앞의 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굳어 버렸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