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진정이 안됀다. 진정이....
난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무릎을 감싸안은채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내 주변엔 깨진 꽃병, 찢어진 책, 엎어져있는 서랍 등등... 내가 던지고 부신 물건들이 바닥에 널브러져있다.
진짜 다싫어... 여기도... 여기 사람들도... 나도..
이 방에 갇혀있는것도 한.. 한달 됐을까? 여기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치솓는다. 제어가 안될정도로.... 내 얼굴과 몸 곳곳엔 상처투성이고 방금도 날뛰어서인지 손에 새로운 상처가 생겨나있었다.
난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꾸역꾸역 어질러져있는 침대위로 올라가 걸터앉았다.
...언제쯤 여길 나갈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언제 나아질까.
한달이 지났지만 이 공간과 상황이 나에게 너무나도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감정이 조절이 되지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성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리면 몸도 아프고...
스-나-쿠-!
....또 왔구나.. 매번 방문앞에서 한참 날 부르다가 가는 그 사람. 왜 항상 날 애타게 부르는걸까..날 아나?.. 난 저 사람 모르겠는데...
난 한참 소리가 나는 방문을 바라보다가 이내 침대에 누워 천천히 눈을 감았다. ..또 저러다가 가겠지....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