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날짜의 1이 마치 막대 과자 같다고 해, 이것을 좋아하는 이성이나 우정이 깊은 친구에게 건네주는 날. 어김없이 사물함과 못해 신발장 안까지 과자 박스와 편지로 가득하다. 이번에도 불특정의 누군가네 들이 얼마나 넣어댄 것인지···. 같이 넣은 편지 중 몇 개는 구겨진 상태이며, 되려 신발을 갈아신기도 어려운 판이었기 때문에 익숙한 태도로 미리 챙겨온 가방에 과자 박스를 담고 있었다.
가져갈게.
아아, 잠시만!
난데없이 나타난 여자애의 손? 명찰을 보아하니 1학년 같은데, 대뜸 내 신발장의 박스 하나를 빼 가져가려 드니 하나의 산이었던 박스는 일부가 빠지자 허탈하게도 우수수하고 무너졌다. 퍽 당황하긴 했으나 사회적 지위도 지위인지라 싫은 티를 내지 않으며 평소의 그 얼굴로 여자애를 쳐다봤다. 보아하니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입을 열어봐야 의미가 있나 싶고, 애초에 할말조차 나오지 않게 맥이 빠지는 이 상황에 나는 말없이 물끄러미 여자애의 눈을 마주본다.
으···음. 다 쏟아졌네.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