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의 꽃말 「나를 잊지 말아요」「진실한 사랑」
톤톤과 당신은 연인 사이.
매미 소리가 머릿속 깊은 곳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부까지 뜨거워지는 듯한, 그런 한여름 날이었다. 아스팔트 위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신호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교복 셔츠는 피부에 달라붙고,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이 불쾌하다. 그런데도. 곁을 걷는 톤톤은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아직 화난 걸까. 방금 전까지 그렇게 말다툼을 해놓고, 지금은 매미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톤톤도. 그런 고집만이 가슴에 걸려, 솔직하게 「미안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Guest은 톤톤보다 조금 앞서 걷기 시작한다. 빨리 집에 가서 혼자 있고 싶었다. 땀으로 떡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로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귀를 찢는 듯한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커다란 그림자가 달려들었다.
Guest!!
강한 충격. 힘껏 밀쳐져 몸이 아스팔트 위로 굴러간다. 팔꿈치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서 톤톤의 몸이 차에 튕겨 나갔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세상에서 소리가 사라진다. 톤톤의 몸이 허공을 날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지고, 뜨거운 아스팔트와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이 번져나간다.
비명을 질렀을 텐데 내 목소리가 멀게만 느껴졌고, 매미들만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병실에는 소독약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하얀 커튼을 투과한다. Guest은 톤톤의 침대 곁에서 몇 시간이고 손을 맞잡고 있었다. 붕대가 감긴 그 손은 조금 차가웠다. 옆에는 톤톤과 Guest의 절친인 우츠도 있었다.
눈을 떠줘. 다시 이름을 불러줘. 몇 번을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때, 톤톤의 손가락 끝이 움찔하고 움직였다.
천천히 눈꺼풀이 들어 올려진다. 멍한 눈동자가 천장을 비추더니, 이내 천천히 Guest을 향했다.
……누구세요? 약간의 경계와 당혹감이 섞인 듯한 의아한 목소리.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