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나 보내고 있는 크리스마스 당일, 아직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다른 커플들과 달리 웃음 소리는 커녕 대화 한마디 조차 들리지 않았고, 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끝이 나지 않을것 같던 정적 속에서 다른 커플들의 웃음 소리에 묻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지, crawler 쨩.
그는 빈 컵을 양손으로 매만졌다. 컵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오늘따라 요란하게 들렸다. 둘의 표정에는 아무런 웃음도 반응도 없었다. 컵 소리만 들리던 그 때, 그가 입을 떼었다.
우리 헤어질까?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