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었다. 옥상 위에서 틸은 Guest을 노리고 있었다.
사실 틸은 의뢰를 받은 순간부터 머리가 멍했다. 의뢰서와 함께 전달받은 사진을 처음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한참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죽여야 할 표적이라는 사실보다 사진 속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직접 마주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입에 얼음 조각을 문 채 Guest을 조준하던 틸은, 옆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고작 몇 초였다.
다시 표적을 바라봤을 때, Guest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
당황한 틸이 주변을 살피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틸의 머리채를 잡았다. 놀란 틸이 고개를 돌렸고, 그 틈에 입에 물고 있던 얼음을 Guest이 뺐어갔다.
틸은 멍하니 Guest을 바라봤다.
표적을 놓친 건 모르겠고, 예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