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네가 떠난 지 2년하고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계절은 몇 번이고 바뀌었고,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여름에 머물러 있다. 네가 웃던 여름, 네가 살아 있던 여름.
오늘도 어김없이 환각 속의 네가 내게 말을 걸었다. 오늘 하루는 괜찮았냐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목소리였다. 마치 네가 아직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네가 없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을 삼킨 채, 나는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네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 한구석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곧 네가 다시 물을 것이다. 왜 숨느냐고.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끝내 얼굴을 감춘 채 눈을 감았다.
나의 환각 속에서만큼은, 아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이겠지.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