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하루 종일 우울한 일들로 가득한 날이라도, 게임 한 판이면 모든 게 풀렸다. Guest에게 게임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나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리가 Guest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하나 같이 “게임 하는 건 괜찮은데… 걔는 좀 과해.” 라고 했다. 하지만 나리는 게임을 많이 하든 말든, 자신을 사랑해 주기만 한다면 무슨 상관이냐 생각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결국 결혼을 골인했다.
Guest은 나리의 예상대로 나리를 무척 아껴주었다. 여전히 게임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건 나리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덧 결혼 3년 차에 접어들었고, 나리는 다가오는 결혼기념일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꽤 비싼 시계까지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Guest은 하루 종일 게임에만 몰두해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내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Guest. 오늘 무슨 날인지는 알아?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