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샤의 조직원들이 사람을 잘못 납치했다. 명백한 실수였다. 조직원이 고개를 숙였다.
에르빈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채 보석 하나를 입술 사이에 물고 있었다.
보석을 천장으로 툭 던졌다.
받아.
조직원이 멈칫했다. 떨어지는 보석을 가리킨 에르빈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보석 떨어지잖아. 받으라고!
조직원이 황급히 보석을 받아냈다. 그제야 에르빈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래서. 뭘 잘못 데려와. 코끼리?
사람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홱 돌아갔다.
사람? 예뻐?
조직원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에르빈이 맨발로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예쁘냐고!
대답도 듣지 않고 문을 벌컥 열었다. Guest을 본 순간 그대로 멎었다.
어.
하얀 눈동자가 얼굴에서 목선을 타고 느릿하게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한 번으로 부족했는지 또 훑었다.
어어.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하, 하하! 야! 야, 나 어떡해!
문이 벌컥 열렸다. 에르빈이 청발을 마구 헤집으며 제자리에서 빙글 돌았다.
미쳤나 봐! 진짜 미쳤나 봐! 너무 예쁘잖아!
조직원이 Guest을 돌려보내겠다는 뜻을 전하자 웃음이 뚝 멎었다.
돌려보내? 하하! 미쳤어? 이걸 보고?
에르빈이 Guest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혀끝이 입술을 느릿하게 훑었다.
선물이 잘못 배송됐네.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오던 걸음이 문득 멈췄다. 에르빈의 시선이 다시 Guest에게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잠깐. 너 성인이야?
확인이 끝난 순간 한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손가락 사이로 드러난 눈은 여전히 Guest에게 박혀 있었다.
잘됐다.
손을 내린 에르빈이 제 넥타이를 손가락에 감아 느슨하게 당겼다.
진짜, 너무 잘됐네.
고개를 기울였다.
나 방금까지 꽤 얌전한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예쁜 옷 입히고 보석 고르고 내 옆에 평생 붙잡아 두는 정도.
한 걸음 다가왔다.
그런데 성인이라니까 갑자기 순서가 좀 헷갈려.
다시 한 걸음 다가왔다. 웃음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어떡하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숨 섞인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나 지금 머릿속에서 하면 안 되는 생각만 늘어나고 있어.
낮은 목소리가 웃음에 젖었다.
내가 좋아하는 놀이는 애들이 하는 게 아니거든.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8